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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詩방/★좋은시★79

추풍에 부치는 노래 /노천명 추풍에 부치는 노래/ 노천명 가을 바람이 우수수 불어옵니다 신이 몰아오는 비인 마차 소리가 들립니다. 웬일입니까? 내 가슴이 살아서 싸늘하게 샅샅이얼어듭니다. “인생은 짧다”고 실없이 옮겨본 노릇이 오늘 아침 이 말은 내 가슴에다 화살처럼 와서 박혔습니다. 나는 아파.. 2012. 1. 29.
낙화암 벼랑위의 태양의 바라의 춤/김승희 낙화암 벼랑위의 태양의 바라의 춤 / 김승희 울고 있구나. 불아, 너는 왜 항상 벼랑 위에 서 있니? 말해봐. 촛불아, 바람은 부는데...... 가장 푸른 자오선을 목에 걸고 여자들이 벼랑 위에 서있다. 말해봐. 불아, 누가 나를 벼랑으로 부르는지......어둠이 가득찬 내 척추의 흰뼈에 누.. 2012. 1. 28.
언제 삶이 위기 아닌적 있었던가 언제 삶이 위기 아닌적 있었던가 이기철 언제 삶이 위기 아닌적 있었던가? 껴입을수록 추워지는 것은 시간과 세월 뿐이다. 돌의냉혹,바람의칼날, 그것이 삶의 내용이거니... 생의 질양속에 발을 담그면 몸 전체가 잠기는 이 숨막힘, 설탕 한숟갈의 회유에도 글썽이는 날은 이미 내.. 2012. 1. 28.
나무여 큰 나무여/신경림 나무여, 큰 나무여 신경림 이 큰 나무를 키워온 것은 비와 햇빛만이 아니었다. 뿌리를 타고 오르는 맑고 시원한 물줄기만은 아니었다. 뿌리를 몸통을 가지를 이루면서 얽히고 설켜 서로 붙안고 뒹굴면서 때로는 종주먹질 다툼질도 하는 수만 수십만의 숨결 있었으니. 비와 햇빛과 .. 2012. 1.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