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詩방/★좋은시★79 홍시 한 알 홍시 한 알 이효녕 허공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린 홍시 한 알 바라보고 시원한 바람에 눈물을 씻으며 감나무 가지에 조심스레 날아든 새 한 마리 달콤하게 익어버린 세월 뾰족한 부리로 자꾸만 쪼아댄다 목구멍으로 엉키는 세월 그리도 기다리다 맞이한 둥근 꿈 모두 엉키어 풀어진.. 2012. 1. 25. 2012년 신춘문예 당선작 모음 201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조련사 K / 한명원 그는 입안에 송곳니가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을 느꼈다. 두 발로 걷는 것이 불편할 때도 있어 혼자 있을 때 네 발로 걸어도 보았다. 야생은 그의 직업이 되었고 조련은 가늘고 긴 권력이 되었다. 모든 권력은 손으로 옮겨갈 때 가.. 2012. 1. 11. 풀꽃/나태주 풀꽃 나태주(1945~ )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바위취> 큰 비, 센 바람에 스러질까, 가녀린 풀은 납작 엎드려 꽃을 피운다. 작은 풀꽃을 제대로 보려면 무릎을 꿇어야 한다. 허리를 굽히고, 고개도 숙여야 한다. 바라보는 사람 앞에 고개를 .. 2012. 1. 11. [스크랩] ◐ 법정 스님의 유언 ◑ ◐ 법정 스님의 유언 ◑ 죽게 되면 말없이 죽을 것이지 무슨 구구한 이유가 따를 것인가. 스스로 목숨을 끊어 지레 죽는 사람이라면 의견서(유서)라도 첨부되어야겠지만, 제 명대로 살 만치 살다가 가는 사람에겐 그 변명이 소용될 것 같지 않다. 그리고 말이란 늘 오해를 동반하게.. 2012. 1. 2. 이전 1 ··· 5 6 7 8 9 10 11 ··· 2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