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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詩방/▶자작시◀46

용산급행 ★용산급행 # 전철 안 창문너머 뛰어 오는 사내 허걱 코 앞에서 닫히는 문이 야속하다 들쑥날쑥 입꼬리 천장에 매달리고 멀리 기관사 뒷통수 박박 긁어댄다 흠집 낼까 줄행랑치는 긴 꼬리 간절한 눈길은 잘근잘근 사내는 이마한번 쓰윽~ # 전철 밖 두 계단 뛰어내리는 숨찬 소리 아.. 2012. 2. 18.
345아줌마 ★345아줌마 # 30대 보송보송 솜털 각선미 자랑하고 10센티 힐 부러질까 오리 궁뎅이 아줌마~ 이웃집 개 짖는 소리 흥 # 40대 슬리퍼 사브작 사브작 양손 검은 봉다리 힘줄 솟아 오르고 아줌마~ 나늘 부르는 소린가? 두리번 # 50대 하얀 새치 벗 삼아 들러리 삼매경 앞서가는 꼬마손님 아줌마가.. 2012. 2. 18.
★쥐 힘이 불끈 고구마 한 개 양심 물말아 먹은 무례한 고놈 삶아 먹었다 어둠 속 더듬이 곤두세우고 기름 쪼옥 빠진 허연 고구마 농익은 자태 취하고 조진모초 고놈 삶아 먹었다 만수무강 기원하며 날이 새면 절뚝거릴 장단지가 가엽다 *조진모초->일정한 주소 없이 유랑하거나.. 2012. 2. 18.
물안개 ★물안개 산 중턱 걸터 앉은 낭자한 운무 걸머지고 물안개 속 회향하며 강줄기 뿜어 내는 훤히 비치는 실루엣은 승천하는 혼이련가 흐르는 정기 선인의 숨결 담아 허물진 삶들이 방향을 틀고 세상 밖으로 튕겨 나올때 강물에 멱을 감는 안개 안개를 먹는 나 호흡이 사라진다 2012. 2. 18.